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유세에서 “미국은 다시 상호관세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동맹국과의 무역관계를 전면 재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전략산업 보호를 이유로, 일부 품목에 대해 예외를 둘 것이라 밝혔고,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반도체였다.
트럼프는 “반도체는 처음부터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었다”는 표현을 통해, 미국의 핵심 기술 산업 생태계를 해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이는 시장에 매우 강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 미국 관세청 발표로 확인된 사실
이후 발표된 미국 관세청(CBP)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품목들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 스마트폰
- 반도체(메모리, 로직, 패키징 포함)
- 노트북, 데스크톱 PC
- 데이터센터 서버용 부품
- 일부 전력 반도체 및 차량용 반도체 모듈
이 조치는 2025년 5월 1일부터 1년간 유예 적용되며, 그 이후에는 연장 여부를 재검토하게 된다. 적용 대상 국가는 한국, 일본, 대만, 유럽연합 등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들로, 중국과는 철저히 분리된 공급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변화
이번 조치로 가장 먼저 움직인 건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고, 기존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던 인텔(Intel), TSMC(대만), 삼성전자(한국) 등은 정책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시작했다.
NVIDIA와 AMD 역시 생산은 대부분 TSMC에 위탁하고 있지만, 이번 면제 정책으로 인해 공급망 충격이 사라지면서 AI용 GPU 및 서버 칩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애플 또한 iPhone, iPa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 AI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에 따른 파급 효과
반도체 공급이 안정화된다는 것은 단순히 반도체 기업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Microsoft, Amazon, Google 등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 중인 테크 대기업들은 그동안 공급망 불안정성으로 인해 서버 구축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번 면제 조치로 다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Microsoft는 Azure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Amazon의 AWS는 이미 수많은 기업의 AI 모델 학습을 GPU 서버에 의존하고 있다. Google 역시 TPU(텐서 프로세서 유닛)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는 상황이기에, 반도체 안정성은 곧 이들 기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 생산 확대를 위한 장비와 소재 수요 급증
글로벌 반도체 팹 증설이 속도를 내면서 첨단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네덜란드의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번 정책 수혜에 따른 수주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Applied Materials, Lam Research, KLA 역시 식각·증착·검사 장비 분야에서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반도체 생산이 늘어날수록 이들 장비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하게 된다.
소재 분야에서도 미국의 Entegris, Cabot Microelectronics 등이 고순도 케미컬, 슬러리 등 필수 재료를 공급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반도체는 극도로 정밀한 제조 공정이기 때문에, 소재 하나하나의 공급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재편 흐름
미국 내 반도체 공급을 강화하겠다는 기조는 생산지뿐 아니라 운송·물류·전력 인프라 전반에도 영향을 준다. 공장 신설 시 필요한 대형 중장비 업체 Caterpillar,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ABB(스위스)는 이미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과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UPS, FedEx 같은 운송 대기업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고가 전자부품과 장비의 물류를 담당하게 되며, 글로벌 운송량이 늘어날수록 해당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 투자자들이 주목할 포인트
이번 트럼프의 관세 면제 선언은 단순한 선거용 메시지가 아니라, 실제 시장에 확정적 이익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포인트가 투자자에게 의미 있다.
- 반도체 제조-공급-활용 기업 모두에 명확한 호재로 작용
공급망 전반의 심리적 안정, 매출/영업 환경 개선 - 미국 중심 반도체 자급체계 구상 가속화
외주 생산에서 점차 ‘현지 생산’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 - 중국과의 디커플링 심화
중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 가능
🔍 관련 글로벌 주요 종목 요약
기업 | 티커 | 주요 사업 |
NVIDIA | NVDA | AI GPU,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
TSMC | TSM | 파운드리 세계 1위 |
Intel | INTC | 미국 내 생산 중심 IDM |
AMD | AMD | 서버·PC용 CPU, GPU 설계 |
Apple | AAPL | 스마트폰·IT기기 제조 |
ASML | ASML | EUV 노광장비 독점 공급 |
AMAT | AMAT | 식각·증착 장비 |
LRCX | LRCX | 반도체 장비 |
MSFT | MSFT | AI 인프라, Azure 클라우드 |
AMZN | AMZN | AWS 서버 인프라 |
GOOGL | GOOGL | Google Cloud, AI TPU |
CAT | CAT | 건설·공장 중장비 |
ABB | ABB | 자동화 설비 |
UPS | UPS | 글로벌 물류 |
FDX | FDX | 항공·해상 물류 |